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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임상, 시선의 연구

네번째: 글로벌 바이오 데이터 경쟁 속 한국의 도전과 전략

by ellie‘s 2025. 5. 27.

사진: Unsplash 의 Patrick Perkins


전 세계는 지금 ‘바이오 데이터 전쟁’ 중이다. 미국은 ‘All of Us’ 프로젝트로 100만 명의 유전체와 건강 정보를 모으고 있고, 영국은 이미 50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의료 인프라를 갖췄다. 중국과 일본 역시 정부 주도로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나섰다.

이 흐름에서 한국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다. 이는 한국만의 의료 현실과 인구 특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정밀의료 체계를 세우겠다는 선언이자, 아시아 유전체 기반 정밀의료의 대표주자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다.

현재 글로벌 유전체 데이터의 80% 이상은 유럽계 인종 중심이다. 이는 비서구권 인구에게 적용 가능한 의약기술이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바이오 빅데이터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고 값진 ‘아시아형 표준 데이터셋’이 될 수 있다.

한국인의 유전체는 생활습관, 식습관, 환경요인, 질병 발현 특성 등 다양한 면에서 서구와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인은 특정 암 발생률이 높거나 특정 약물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경우가 있다. 이 차이를 반영한 데이터 기반 의료는 한국 내에서만 효과적인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도 큰 가치로 작용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이 수출된다면, 한국은 ‘의료 기술 강국’을 넘어서 ‘의료 데이터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데이터는 인프라이자 자산이다. 이 자산이 얼마나 고유하고 신뢰도 높은가에 따라 그 나라의 의료 주권이 결정된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은 이제 ‘따라가는 국가’가 아니라, ‘이끌 수 있는 나라’로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바이오 빅데이터라는 전략적 무기가 존재한다.